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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라는 직업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사람과 생명을 대하는 깊은 책임입니다. 본 글에서는 미국 현직 간호사들이 직접 경험한 감동적인 순간, 환자와의 교감, 팀워크 속에서 느낀 보람 등을 생생한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하며, 간호라는 직업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깁니다.
보람은 숫자가 아닌, 사람으로부터 온다
병상 앞에서, 응급실의 긴박한 순간에서, 혹은 평범한 퇴근길에서… 간호사들은 수많은 감정과 마주합니다. 고단한 교대근무 속에서도 그들이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사람’입니다. 간호는 단순히 투약하고 차트를 쓰는 기술직이 아니라, 생명의 곁에서 함께 숨 쉬고, 함께 눈물 흘리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직업입니다. 그리고 간호사마다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단 한 번의 **보람 있는 순간**이 그 일을 지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미국 현직 간호사 5명의 실제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간호사로 살아가는 이유’를 이야기합니다.
현직 간호사들이 말하는 “그 순간, 간호사라서 다행이었다”
■ 1. “그 환자가 제 이름을 기억해줬어요” – 텍사스 ICU 간호사, 리사(28세) “혼수상태로 오셨던 80대 할아버지 환자분이 있었어요. 거의 2주 넘게 제가 매일 간호했는데, 의식 회복 후 처음 하신 말씀이 ‘너, 리사 맞지?’였어요. 가족조차 못 알아보시던 분이 제 이름을 기억해주신 거예요. 그때 처음 간호사라는 게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라, 누군가의 회복 과정에 함께 서 있는 존재란 걸 깨달았어요.”
■ 2. “퇴근하다가 울었어요, 너무 감사해서” – 뉴욕 NICU 간호사, 제임스(34세) “태어난 지 26주 된 미숙아였는데, 정말 작고 연약
해서 다들 가능성을 반반으로 봤어요. 퇴원까지 3개월 걸렸고, 그동안 매일 케어하고 부모님과 울고 웃었죠. 퇴원 당일에 엄마가 쓴 편지를 주셨어요. ‘우리 아기에게 두 번째 엄마가 되어줘서 고마워요’라고… 그날 퇴근하면서 지하철에서 울었어요. 진짜 이 직업, 가치 있어요.”
■ 3. “아무도 관심 없던 노숙인 환자, 끝까지 지켰어요” – 시카고 ER 간호사, 다이앤(41세) “홈리스 환자들이 종종 ER에 와요. 냄새나고, 중독 증상 있는 분들도 많죠. 근데 저는 그냥 환자로만 봐요. 어느 날 폐렴으로 온 노숙인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전담도 아니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제 옆에 계셨어요. 임종 후 ‘이름도 없는 환자’ 차트에, 제가 임의로 별명을 하나 써놨어요. 그리고 마음으로 기도했죠. 누군가는 그분을 기억해줘야 하니까요.”
■ 4. “실수로 눈물 났던 수간호사의 말” – 캘리포니아 메드서지 간호사, 앤드류(36세) “1년차 시절, 뭘 해도 실수투성이였어요. 근무 중 약물 투약 실수 직전까지 가고 너무 자책했죠. 근데 수간호사님이 오셔서 제 어깨를 두드리며 ‘앤드류, 그 자책은 간호사란 증거야’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됐는지 몰라요. 나중에 저도 후배에게 꼭 해주고 싶어요.”
■ 5. “아들의 손을 잡고 있는 어머니를 봤어요” – 플로리다 정신과 병동 간호사, 크리스티(39세) “자폐와 폭력 성향으로 보호 격리되던 10대 소년이 있었어요. 가족조차 접근하지 못했죠. 몇 달간 정서안정 치료를 받으며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마지막엔 어머니와 마주 앉아 손을 잡고 있더라고요.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그 장면을 보며, ‘내가 이 일을 잘하고 있구나’ 싶었어요. 인간을 돌보는 일, 너무 숭고해요.”
간호사는 매일 일하지만, 어떤 하루는 평생을 바꾼다
간호라는 직업은 힘들고, 감정 노동도 많고, 때론 누구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예상하지 못한 한 순간이 우리를 울리고, 다시 일어서게 하고, 또 병동으로 향하게 합니다. 이 글에 담긴 간호사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말합니다. **"당신이 있어줘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그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 오늘도 수많은 간호사들이 묵묵히 걷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