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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재성 복통 증후군(Functional Abdominal Pain Syndrome, FAPS)은 위장관의 구조적 이상이나 염증성 질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이거나 재발하는 복통이 나타나는 기능성 위장 장애입니다. 이 질환은 외견상 아무 이상이 없어 환자의 고통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내재성 복통 증후군의 주요 원인, 증상, 진단 방법, 그리고 실질적인 간호 및 관리 방안을 다룹니다.

     

     

    내재성 복통 증후군의 발생 원인과 병태생리

    내재성 복통 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요 원인으로는 뇌-장 축(brain-gut axis)의 기능 이상, 장내 감각 과민성, 스트레스 반응 이상 등이 지목됩니다. 이 질환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유사하지만, 배변과 무관하게 복통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중추신경계의 통증 조절 기능이 저하되어 비교적 약한 자극에도 과도한 통증 반응이 유발된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아동기 트라우마, 정서적 스트레스, 우울증 등도 위험 인자로 작용할 수 있으며, 환자들은 종종 다양한 정신적, 사회적 스트레스를 동반합니다. 이처럼 신체 구조의 이상 없이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의료진의 공감과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수적입니다.

    증상의 다양성과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내재성 복통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설명할 수 없는 만성 복통입니다. 이 통증은 복부의 특정 부위에 국한되기보다는 산발적으로 나타나며, 식사나 활동과는 관계없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통증은 날카롭거나 쥐어짜는 듯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지속 시간도 수 분에서 수 시간까지 다양합니다. 종종 복통 외에도 메스꺼움, 두통, 수면 장애, 피로감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며, 이러한 불편감은 환자의 학교나 직장 생활, 사회 활동에 큰 제약을 초래합니다. 특히 반복적인 복통으로 인해 불안과 우울이 심화되면서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 환자들은 진단명이나 치료 방향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의료 불신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질환은 단순히 복통이라는 증상 하나로 설명하기보다는, 복합적인 신체·심리적 고통이 얽힌 장애로 이해해야 합니다.

    정확한 감별 진단과 평가 도구의 활용

    내재성 복통 증후군은 진단에 앞서 구조적 원인을 철저히 배제해야 합니다. 복부 초음파, 내시경, 혈액검사, 대변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고, 복통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며 기능성 기준을 충족할 경우 FAPS로 진단됩니다. 로마 기준(Rome IV Criteria)은 기능성 위장 장애 진단에 널리 활용되는 기준으로, 배변과 관련되지 않고 일상 기능을 방해하는 지속적 복통이 핵심 요소입니다. 환자의 정신 상태 평가 역시 중요합니다. 우울 척도, 불안 검사, 삶의 질 설문 등을 병행하여 심리적 요소와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치료 방향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은 진단 과정에서 환자에게 "병이 없는 것이 아니라, 기능의 불균형 때문"임을 설명함으로써 환자의 이해와 신뢰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내재성 복통 증후군 환자를 위한 간호중재 전략

    내재성 복통 증후군은 통증 완화와 함께 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다각적인 간호중재가 필요합니다. 먼저, 간호사는 환자가 표현하는 통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약물치료로는 항우울제나 신경안정제가 사용되며, 특히 삼환계 항우울제는 중추의 통증 경로를 조절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 외에도 이완 요법, 심상 치료, 인지행동치료 등 비약물적 접근이 중요합니다. 환자 교육은 간호사의 핵심 역할로, 질병의 기전을 설명하고 장기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안내함으로써 환자의 불안감을 낮추고 자가 관리 동기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생활 습관 개선도 필수입니다. 규칙적인 식사, 적당한 운동, 수면 위생을 유지하고,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간호사는 단순한 신체 간호를 넘어서, 심리적 지지자이자 교육자, 동반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내재성 복통 증후군은 생리적 이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오해받기 쉬운 질환이지만, 환자에게는 심각한 고통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간호사와 의료진의 공감, 정확한 진단과 교육적 접근을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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