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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재성 복통 증후군(Functional Abdominal Pain Syndrome)은 복부 통증을 호소하지만 명확한 해부학적 이상이나 생화학적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기능성 소화기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일반적인 위장 질환과는 달리 심리적, 신경학적 요인이 통증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본 글에서는 이 증후군의 원인과 증상, 진단 접근법, 그리고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내재성 복통 증후군의 주요 발생 원인
내재성 복통 증후군의 주요 원인은 구조적 결함이나 감염이 아닌, 장-뇌 축(Gut-Brain Axis)의 기능 이상에 있습니다. 이는 장과 중추신경계 간의 신경학적 신호 전달 과정에 문제가 생겨 뇌가 복부의 미세한 자극도 통증으로 과도하게 인식하는 현상으로 설명됩니다. 특히 스트레스, 불안, 우울과 같은 심리적 요인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의 트라우마 경험이나 만성 스트레스 노출이 병태생리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반복적인 위장염 이후 장내 미세생태계가 변화하면서 장신경계의 민감도가 높아져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특징적인 증상과 임상적 경과
내재성 복통 증후군의 대표 증상은 만성적인 복부 통증입니다. 이 통증은 대개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복부 전체 혹은 왼쪽 아래나 위장 부근에 불규칙하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인 소화기 질환과 달리 식사, 배변, 자세 변화 등과 명확한 관련이 없고, 통증의 강도 역시 개인마다 다르며 주관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환자는 수면 중에도 통증을 느끼며,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수준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은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럽게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심리적 스트레스와 함께 악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진단을 위한 접근법과 감별 진단
내재성 복통 증후군은 진단 자체가 도전적인 질환입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장기 이상 질환들—예를 들어 과민성 대장증후군, 크론병, 위염, 췌장 질환 등—을 철저히 배제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혈액 검사, 대변 검사, 복부 초음파,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등이 포함되며, 모든 검사 결과가 정상임에도 복통이 지속된다면 기능성 복통을 의심합니다. 최근에는 로마 기준(Rome IV Criteria)을 활용하여 기능성 위장질환을 진단하며, 해당 기준에 부합하는 증상을 보이면서 명확한 기질적 원인이 없는 경우 내재성 복통 증후군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치료 전략과 환자 교육
내재성 복통 증후군의 치료는 증상 조절에 초점을 맞추며,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우선, 환자에게 본인의 질환이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 아님을 설명하고, 스트레스가 주요 유발 요인임을 인지시키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약물 치료로는 신경안정제, 저용량 삼환계 항우울제(TCA),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등이 사용되며, 이는 중추 신경계에서 통증 민감도를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심리치료, 인지행동치료(CBT) 역시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 균형을 조절하기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처방이나 저포드맵 식이(FODMAP diet)도 병행되는 추세입니다. 환자의 일상적인 활동 유지와 수면 개선도 중요한 치료 요소입니다.
내재성 복통 증후군은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복통이지만, 환자 중심의 맞춤형 치료와 꾸준한 추적 관찰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조기 진단과 다각적인 치료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환자와 의료진 간의 신뢰 관계가 회복의 핵심입니다.